페라리가 가장 상징적인 모델 이름 중 하나를 부활시킬 때 따라오는 압박은 상당하다.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는 바로 그 유산을 물려받아야 했고, 페라리 디자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프랭크 스티븐슨에 따르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리지널은 1980년대를 정의한 차 중 하나였다. 시각적으로 너무도 독보적이어서 한 시대의 과잉과 열망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오리지널의 무게
프랭크 스티븐슨은 페라리와 마세라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맥라렌과 MINI의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했다. 지난 30여 년간 가장 호평받은 자동차 디자인 중 상당수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 배경이 그의 849 평가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만든다.
그의 시각은 명확하다. 849의 스타일링은 오리지널의 극적인 인상을 좇으면서도 그것을 뒷받침할 기계적 근거가 없다. 그의 표현대로 “채워야 할 큰 신발을 채우지 못한” 차다.
첫 테스타로사가 달랐던 이유
스티븐슨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오리지널 테스타로사의 디자인은 임의적이지 않았다. 넓은 사이드 스트레이크, 두툼한 리어 펜더, 납작한 측면 실루엣, 이 모든 것은 플랫 12기통 엔진을 식히기 위한 대형 사이드 라디에이터 때문에 생긴 형태였다. 디자인이 엔지니어링을 따른 것이다. 바로 그 형태와 기능의 관계가 오리지널에 시각적 권위를 부여했다.
엔진: 6.5리터 자연흡기 V12. 출력: 약 830마력. 오리지널 1984년형은 4.9리터 플랫 12기통, 390마력.
스티븐슨이 실제로 한 말
신형 차는 기술적으로 인상적이다. 약 830마력을 내는 6.5리터 V12, 현대적인 섀시, 1984년 오리지널이 출시됐을 때는 불가능해 보였을 퍼포먼스 수치까지 갖췄다. 하지만 스티븐슨의 요점은 퍼포먼스가 아니다. 디자인이 이 차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고, 그의 발언은 대개 진심 어린 확신에서 나온다. 그는 849가 오리지널의 시각적 언어를 빌려왔지만 그것을 만들어낸 엔지니어링 논리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드라마가 기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장식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름이 중요한가
그의 평가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논쟁은 이 특정 차를 넘어서는 질문을 던진다. 제조사가 전설적인 이름을 부활시킬 때 오리지널에 무엇을 빚지고 있는가?
어떤 구매자에게 849는 원하는 것 그 자체일 것이다. 유명한 배지와 경이로운 엔진을 갖춘 현대적인 페라리.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 테스타로사라는 이름은 신형이 도달하지 못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스티븐슨은 단호히 후자의 입장이다.







